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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 모드에 갇힌 현대인의 뇌 ( 신경정신학적 증상, 회복 방법 )

by me-kang 2025. 4. 2.

컴퓨터로 일 하고 있는 회사원의 모습 사진

 

현대인은 끊임없는 목표 추구와 성과 중심의 삶, 즉 ‘Doing 모드’에 갇혀 살아갑니다. 이로 인해 만성 스트레스, 불안, 주의력 저하, 감정 조절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학적 증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Doing 모드의 특성과 그로 인한 뇌 기능 변화, 정신 건강 악화 양상, 불균형적 삶의 근본적 회복을 위한 방식에 대해 대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는 삶

현대 사회는 생산성, 효율성, 속도, 성취를 최고의 가치로 여깁니다. 이로 인해 개인은 '존재하는 것(Being)'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Doing)'에 초점을 맞추고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해야 할 일, 체크리스트, 목표 달성에 시달리는 이 삶의 방식은 일시적으로 성공의 기쁨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지속될 경우 뇌와 신경계에 심각한 부담을 주게 됩니다.

이러한 ‘Doing 모드’ 중심의 삶은 인간의 인지 체계와 감정 시스템을 과도하게 활성화시키며, 결과적으로 뇌의 균형을 무너뜨립니다.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 우울감, 분노, 공허감 등은 Doing 모드가 지속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학적 증상들입니다.

Doing 모드와 신경정신학적 증상

1. Doing 모드란 무엇인가?

Doing 모드는 삶을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 중심으로 바라보는 사고 형태입니다. 이 행위적 모드는 목표 달성, 시간 관리, 미래 예측, 실수 회피와 같은 기능을 중심으로 작동하며, 전전두피질(prefrontal cortex), 해마(hippocampus), 시상(thalamus) 등 뇌의 고등 인지 영역이 활발하게 활성화됩니다.

Doing 모드가 과도하게 지속될 경우, 뇌는 만성 스트레스 상태로 전환되며, 부교감신경계의 회복 기능이 억제되고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결과가 발생하는데, 이는 신체의 불균형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Doing 모드의 지속으로 발생하는 신경정신학적 증상

 Doing 모드 중심의 삶에서 자주 나타나는 대표적인 신경정신학적 증상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주의력 결핍: 지속적인 다중 작업과 정보 과부하는 주의력 조절 능력을 저하시킴
  • 불안장애: 미래 지향적 사고가 지속되며 불확실성에 대한 통제 욕구가 커짐
  • 우울증: 자기비판과 성과 중심 평가가 반복되며 자기 효능감이 하락
  • 수면 장애: 자율신경계의 교감 항진으로 인해 수면 주기 불안정
  • 감정 조절 장애: 편도체 과활성과 전전두피질의 억제 기능 저하로 인해 충동적 반응 증가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정신적 피로를 넘어서 뇌 구조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억력 감퇴, 뇌 회백질의 위축,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신경생리학적 기전, 스트레스와 도파민 회로

Doing 모드는 지속적인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유도합니다. 특히 코르티솔은 단기적으로 에너지를 제공하지만, 만성적으로 높아질 경우 해마의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며,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성취 중심의 행동은 도파민 보상 회로(nucleus accumbens)를 자극하고, 더 많은 만족감을 얻기 위해 개인들은 점점 더 많은 성취와 자극을 갈망하게 됩니다. 이 보상 회로의 과잉 활성은 중독적 행동, 의존성, 만족감 결핍 등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4. 현대 Doing 모드의 사례, 디지털 중독과 SNS

SNS와 스마트폰은 대표적인 현대 Doing 모드의 도구입니다. 우리는 수시로 울리는 새로운 알림, 반응, 피드백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뇌의 보상 시스템을 자극합니다. 이로 인해 집중력이 분산되고, 자기 존재를 외부 반응에 의존하게 되며, 사회적 비교로 인한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이 증가합니다.

디지털 환경은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뇌는 느긋한 Being 모드로 전환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며, 항상 빠르게 반응하고 반응받는 상태로 고착되기 쉽습니다. 이는 전전두피질의 과부하, 감정 기복 증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행위적 모드와  존재적 모드의 균형 시점

Doing 모드는 인간이 목표를 달성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필수적인 사고 모드입니다. 그러나 이 모드가 과도하게 지속되면, 뇌는 스트레스에 취약해지고 감정과 신체는 점차 고갈되고 망가지게 됩니다.

현대인의 뇌는 이제 '존재하는 상태', 즉 Being 모드를 회복해야 할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는 명상, 자연과의 접촉, 디지털 디톡스, 예술 활동, 깊은 호흡 등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전전두피질의 이완, 편도체 억제, 자율신경계의 균형 회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Doing 모드와 Being 모드는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균형 있게 조절될 때 인간은 보다 창의적이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 존재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로서도 충분히 의미 있음을 다시 성찰해야 할 때입니다.